![]()
새 모니터를 알아보다 보면 머리가 아픕니다. 주사율, 응답속도, 패널 이름까지 용어가 쏟아지죠. 방송용 모니터 선택 기준은 게이밍 모니터 고르는 법과 분명히 다른데, 검색하면 나오는 건 대부분 게이머 기준 리뷰뿐입니다. 저도 5년 전에 그 리뷰만 믿고 샀다가 두 번 갈아탔습니다. 컨설팅하면서 만난 BJ들도 절반 이상이 같은 실수를 했고요.
주사율 240Hz, 방송에서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
게임 BJ에게 주사율은 중요합니다. 그건 맞습니다. 문제는 순서입니다. 240Hz 모니터 하나에 예산을 다 쓰면 정작 방송 운영에 필요한 화면이 없습니다. 시청자가 보는 화면은 어차피 송출 프레임을 따라갑니다. 내 눈에 보이는 240Hz가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니터 상담이 들어오면 늘 이렇게 답합니다.
예산 100만원이 있으면 60만원짜리 한 장보다 40만원 메인에 20만원 서브를 붙이는 쪽이 방송 퀄리티를 더 올립니다. 남는 돈은 마이크나 조명에 쓰세요.
방송용 모니터 고를 때 1순위는 듀얼 구성
방송을 켜면 봐야 할 화면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 게임 또는 콘텐츠 화면
- OBS 송출 상태와 프리뷰
- 실시간 채팅창
- 후원 알림과 후원자 현황
이걸 한 장에 다 띄우면 어떻게 될까요. 채팅을 읽는 순간 플레이가 무너집니다. 게임에 집중하면 채팅이 죽습니다. 자기 채팅이 안 읽히는 시청자는 몇 분을 못 버티고 나갑니다. 서브 모니터에 채팅창과 큰손탐지기 같은 후원 분석 화면을 상시로 띄워두면, 누가 들어왔고 누가 후원했는지 고개만 돌려서 확인됩니다. 서브에 어떤 정보까지 띄울 수 있는지는 기능 소개 페이지에 정리돼 있습니다.
서브는 비쌀 필요가 없습니다. 채팅과 위젯 전용이라면 10만원대 60Hz FHD면 충분합니다. 중고면 5만원대에도 구합니다.
크기, 해상도, 패널을 숫자로 정하는 법
크기와 해상도
메인은 27인치 QHD가 기준점입니다. 24인치 FHD는 OBS 프리뷰까지 띄우기엔 좁고, 32인치 4K는 게임과 송출을 같이 돌릴 때 그래픽카드 부담이 큽니다. 책상 깊이가 60cm 이하라면 27인치가 상한입니다. 눈과 화면 거리가 50cm는 나와야 장시간 방송에서 눈이 버팁니다.
패널 종류
얼굴이 나오는 방송이라면 IPS를 권합니다. 색 표현이 정직해서 캠 화면 색 보정의 기준이 됩니다. VA는 명암비가 좋은 대신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틀어져서, 듀얼로 비스듬히 놓으면 두 화면 색이 달라 보입니다.
| 예산 | 구성 | 추천 스펙 | 어울리는 방송 |
|---|---|---|---|
| 30만원대 | 메인 1장 | 27인치 QHD IPS 144Hz | 저스트채팅, 캠방송 |
| 50만원대 | 메인 + 서브 | 27 QHD 144Hz + 24 FHD 60Hz | 게임 방송 입문 |
| 80만원 이상 | 메인 + 서브 상급 | 27 QHD 240Hz + 27 QHD 60Hz | FPS 전문, 장시간 방송 |
6개월 만에 갈아탄 BJ 2명의 사례
게임 BJ 준호 님(2년 차)은 FPS 방송을 시작하며 85만원짜리 32인치 240Hz 커브드 한 장에 예산을 전부 썼습니다. 첫 달 성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채팅이었습니다. 게임 위에 채팅창을 반투명으로 겹쳐 놓으니 교전 중엔 아예 못 읽었고, 후원 3건이 연속으로 무반응으로 지나간 날도 있었습니다. 6개월 뒤 모니터를 팔고 27인치 240Hz에 서브 24인치를 붙였습니다. 후원 무반응이 사라지자 재방문이 늘었고 평균 동접은 40명대에서 70명대로 올라갔습니다.
버추얼 BJ 세라 님(1년 차)은 반대로 실패했습니다. 32인치 4K를 샀는데 트래킹 프로그램과 게임, 송출을 같이 돌리자 그래픽카드가 버티지 못했습니다. 송출 프레임이 수시로 40대까지 떨어졌죠. QHD로 바꾸고 나서야 60fps가 안정됐습니다. 해상도는 그래픽카드와 세트로 정해야 한다는 걸 수업료 내고 배운 셈입니다.
구매 전 방송용 모니터 체크리스트
- 메인은 27인치 QHD 기준, 게임 방송이면 144Hz 이상인가
- 채팅과 후원 화면을 띄울 서브 모니터 자리를 확보했는가
- 캠이 나오는 방송이면 IPS 패널로 색 기준을 잡았는가
- 그래픽카드가 그 해상도에서 게임과 60fps 송출을 동시에 버티는가
- 책상 깊이 60cm와 베사홀(모니터암 호환)을 확인했는가
오늘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방송 화면을 켜고 채팅과 후원 알림을 확인할 때까지 시선이 몇 번 움직이는지 세어보세요. 세 번 이상이면 스펙 업그레이드보다 서브 모니터 추가가 먼저입니다. 그다음 예산이 정해져 있다면 위 표에서 자기 방송 유형에 맞는 구성 하나를 골라 이번 주 안에 주문까지 끝내세요. 모니터는 고민이 길어질수록 방송만 늦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