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게임을 켜기 전에 문득 불안해질 때가 있죠. 이 게임, 방송해도 되나 싶은 순간요. 게임 방송 저작권 가이드를 한 번도 제대로 찾아본 적이 없다면, 사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겁니다. 게임 화면과 음악, 컷신까지 전부 게임사의 저작물이거든요. 저도 컨설팅하면서 다시보기가 통째로 날아간 BJ를 여럿 봤습니다.
다시보기 19개가 하루아침에 내려간 날
3년 차 스토리 게임 BJ K의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어느 날 아침 알림이 쏟아졌습니다. 유튜브에 올려둔 다시보기 19개가 한 번에 내려갔죠. 원인은 플레이 영상이 아니었습니다. 게임 안에 깔린 라이선스 음악이었어요. 게임사는 방송을 허용했지만, 게임에 삽입된 상업 음원의 권리는 게임사가 아니라 음반사에 있었던 겁니다. 채널 경고 1회. 석 달간 쌓은 검색 유입이 그날로 끊겼습니다.
두 번째는 신작 위주로 달리던 BJ J의 사례입니다. 발매 전 베타 키를 받아 신나게 방송을 켰는데, 확인 안 한 게 딱 하나 있었어요. 엠바고 시각이었습니다. 공개 가능 시점보다 6시간 일찍 송출했고, 게임사 요청으로 영상 전체가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이후 신작 키 지급 명단에서도 빠졌죠.
두 사람 다 제게 같은 말을 했습니다. "게임사가 허락해준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허락받은 적 자체가 없더라고요."
게임 방송 저작권, 정확히 뭐가 문제일까
게임 방송은 기본적으로 남의 저작물을 송출하는 일입니다. 문제는 세 층으로 나뉩니다. 층마다 권리자가 다르다는 게 핵심이에요.
- 게임 화면 자체: 플레이 영상도 게임사 저작물을 이용하는 행위입니다. 대부분 홍보 효과 때문에 허용하지만, 그 허용은 언제든 철회될 수 있습니다.
- 게임 속 음악: 자체 제작 OST인지 외부 라이선스 음원인지에 따라 권리자가 달라집니다. K의 다시보기 19개를 지운 게 바로 이 층입니다.
- 스토리와 컷신: 일부 게임사는 엔딩이나 후반 챕터 송출을 제한합니다. 스포일러가 판매량에 직결되는 장르일수록 엄격해요.
게임사별 저작권 가이드라인 확인 루트 5단계
K와 J가 사고 이후 만든 확인 순서입니다. 처음엔 10분 걸렸는데, 익숙해지니 3분이면 끝난다고 해요.
- 1단계: 게임사 공식 사이트에서 "영상 정책", "video policy",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검색합니다. 대형 게임사는 90% 이상 문서가 있습니다.
- 2단계: 스팀 게임이면 상점 페이지 하단과 개발사 커뮤니티 공지를 봅니다. 인디 개발사는 여기에 한 줄로 적어두는 경우가 많아요.
- 3단계: 수익화 허용 여부를 따로 확인합니다. 시청은 되는데 수익화는 금지인 게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 4단계: 스토리 게임이면 송출 제한 구간을 찾습니다. 엔딩 금지, 발매 후 2주간 후반부 금지 같은 조건이 붙습니다.
- 5단계: 게임 내 라이선스 음악 여부를 확인합니다. 설정에 스트리머 모드가 있다면 그 게임은 위험 음원이 있다는 뜻입니다.
| 게임 유형 | 위험도 | 방송 전 확인할 것 |
|---|---|---|
| 콘솔 퍼스트파티 게임 | 중 | 공식 가이드라인의 수익화 조건 |
| 스토리 중심 패키지 게임 | 상 | 엔딩과 특정 구간 송출 제한 |
| 라이선스 음악 포함 게임 | 상 | 스트리머 모드 유무, 음원 목록 |
| 인디게임 | 하 | 스팀 페이지와 개발사 SNS 공지 |
| 발매 전 베타, 데모 | 최상 | 엠바고 시각, NDA 조항 |
이미 저작권 경고를 받았다면
이미 경고가 왔다면 순서가 중요합니다. 감정적으로 이의신청부터 누르는 게 최악이에요. 게임사 가이드라인을 먼저 다시 읽고, 내가 실제로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실제 위반이면 해당 영상을 스스로 내리고 재발 방지 세팅을 하는 쪽이 채널에 훨씬 안전합니다. 반대로 가이드라인상 허용 범위였다면 그 문서를 근거로 붙여 이의신청을 넣으세요. K는 이 순서로 72시간 안에 경고 1건을 철회받았습니다.
방송 전 3분, 저작권 체크를 루틴으로
결국 답은 사고 후 대응이 아니라 방송 전 습관입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방송 켜기 전 루틴에 붙여보세요.
- 새 게임은 영상 정책 문서부터 검색했다
- 수익화 허용 여부를 확인했다
- 스트리머 모드를 켰거나 위험 음원 구간을 파악했다
- 스토리 게임은 송출 금지 구간을 메모해뒀다
- 베타 게임은 엠바고 시각을 방송 제목 옆에 적어뒀다
이 루틴이 자리 잡으면 다시보기가 안전하게 쌓이고, 그 다시보기가 검색 유입과 신규 시청자를 데려옵니다. 유입이 늘면 그다음은 후원 흐름 관리 차례인데, 저는 큰손탐지기로 후원 데이터를 기록해두라고 권합니다. 채널에 무슨 일이 생겨도 내 후원 기록이 남아 있어야 다시 세울 수 있거든요. 어떤 지표를 볼 수 있는지는 기능 소개 페이지에 정리돼 있습니다.
오늘 방송 예정인 게임 딱 하나만 정해서, 지금 게임사 이름에 "영상 정책"을 붙여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설정에서 스트리머 모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이 두 가지면 오늘 방송분은 지켜집니다. 다시보기 19개를 잃고 배우기엔 너무 비싼 수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