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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방송 시간이 다가옵니다. 급하게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 옵니다. 시청자는 5명. 어제도 비슷했습니다. 먹방 콘텐츠 기획 없이 매일 즉흥으로 방송하면 이런 루프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고, 제가 컨설팅한 BJ 200명 중 절반 이상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먹방으로 월 100만 원 이상 수익을 내는 BJ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메뉴를 고르는 데 최소 30분을 투자한다는 겁니다.
먹방도 기획이 필요한 이유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반은 맞습니다. 맛있게 먹는 건 기본입니다. 하지만 기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숲(SOOP)에서 먹방 카테고리를 보면 한 시간대에 30~50명이 동시에 방송합니다. 시청자가 방송 목록을 스크롤할 때 눈에 띄는 건 두 가지뿐입니다. 썸네일과 메뉴. 기획 없는 먹방은 그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먹방은 맛이 아니라 궁금증이다. 시청자가 '저걸 어떻게 먹지?'라고 느끼는 순간 클릭이 일어난다." - 먹방 3년 차 BJ K님
메뉴 선정, 먹방 콘텐츠 기획의 출발점
메뉴를 정하는 기준이 '오늘 뭐 먹고 싶지?'라면 문제입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과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것은 다릅니다.
기준 1: 비주얼 임팩트
썸네일에 담았을 때 눈이 가는 음식이어야 합니다. 색감이 선명한 음식이 유리합니다. 빨간 떡볶이, 노란 치즈, 초록 샐러드. 반대로 죽이나 수프처럼 단색 음식은 비주얼이 약합니다.
- 치즈가 늘어나는 장면이 있는 메뉴
- 양이 압도적으로 많은 메뉴
- 색 대비가 뚜렷한 메뉴 조합
기준 2: 소리 자산
ASMR 효과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바삭한 튀김, 쫄깃한 면, 아삭한 야채. 씹는 소리가 좋은 음식은 시청 시간을 평균 18% 늘려줍니다. 마이크 세팅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소리가 나는 음식을 고르는 게 먼저입니다.
기준 3: 화제성
신메뉴 출시, SNS 바이럴 음식, 계절 한정 메뉴. 트렌드를 탑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 '맛집', '신메뉴'를 주 1회만 체크해도 소재가 쏟아집니다.
기준 4: 난이도 차별화
| 난이도 | 예시 | 장점 | 주의점 |
|---|---|---|---|
| 쉬움 | 편의점 조합, 배달 음식 | 준비 시간 짧음 | 차별화 어려움 |
| 중간 | 직접 요리 + 먹방 | 과정 자체가 콘텐츠 | 요리 실력 필요 |
| 어려움 | 대왕 음식, 챌린지 | 화제성 극대화 | 체력 소모 큼 |
| 특수 | 지역 특산물, 해외 음식 | 희소성 | 구하기 어려울 수 있음 |
먹방 방송 콘텐츠의 흐름 설계
메뉴를 정했으면 다음은 구성입니다. 그냥 앉아서 먹기 시작하면 안 됩니다. 먹방에도 기승전결이 필요합니다.
첫 5분: 기대감 만들기
음식을 바로 먹지 마세요. 포장을 뜯는 과정부터 보여주세요. 냄새 리액션을 하세요. "이거 진짜 맛있겠다"는 말 한마디가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합니다. 팬더(Panda)에서 활동하는 BJ M님은 첫 5분 동안 음식 설명만 합니다. 그런데 이 구간의 이탈률이 가장 낮습니다.
중반: 시청자와 연결
- 채팅으로 메뉴 추천받기
- "이거 먹어본 사람?" 질문 던지기
- 맛 점수 매기기 (10점 만점)
- 시청자가 보낸 음식 조합 시도하기
먹는 장면만 계속되면 지루합니다. 3~5분마다 시청자와 대화하는 포인트를 넣으세요.
후반: 마무리 리뷰
총평을 짧게 합니다. 별점을 매기거나, 다음에 먹을 메뉴를 예고합니다. 예고는 중요합니다. "다음 방송에 뭘 먹을까요?"라고 물으면 시청자가 다시 찾아올 이유가 생깁니다.
실제 BJ의 먹방 기획 전후 비교
사례 1 - BJ 하루님 (숲, 먹방 2년 차)
매일 배달 음식만 시켜서 먹었습니다. 평균 시청자 12명. 기획을 바꿨습니다. 매주 월요일 '편의점 신상 리뷰', 수요일 '시청자 추천 메뉴', 금요일 '대왕 시리즈'로 요일별 테마를 잡았습니다. 한 달 후 평균 시청자 38명. 후원도 주 2~3건에서 주 8~10건으로 늘었습니다.
핵심은 예측 가능성이었습니다. 시청자가 "금요일에 대왕 뭐 먹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한 겁니다.
사례 2 - BJ 또밥님 (팬더, 먹방 1년 차)
요리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쿡방+먹방 조합으로 전환했습니다. 시청자가 직접 레시피를 알려주고, 그걸 따라 만들어 먹는 포맷입니다. 평균 시청 시간이 23분에서 47분으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구조가 체류 시간을 끌어올린 케이스입니다.
두 사례 모두 음식 자체가 바뀐 게 아닙니다. 기획의 틀이 바뀐 겁니다.
먹방 콘텐츠 기획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
기획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매번 아이디어를 짜내기 어렵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 가지 도구를 활용하면 수월해집니다.
- 네이버 데이터랩 - '먹방', '맛집' 관련 검색 트렌드 확인. 어떤 음식이 뜨고 있는지 숫자로 보입니다
-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 #먹스타그램 #오늘뭐먹지 태그에서 요즘 핫한 메뉴 파악
- 배달앱 인기 메뉴 -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주간 인기 메뉴가 곧 시청자 관심사
- 큰손탐지기 - 후원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대와 시청자 패턴을 분석해서 먹방 시간대 최적화에 활용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것
먹방 콘텐츠를 기획한다고 해서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다음 방송 하나만 바꿔보세요.
- 다음 방송 메뉴를 지금 정하고 방송 제목에 구체적으로 적기
- 먹기 전 3분 동안 음식 소개 시간 넣기
- 방송 중 시청자에게 다음 메뉴 투표 받기
- 먹방 끝나고 별점 매기는 코너 만들기
- 일주일 먹방 메뉴를 미리 공지에 올리기
BJ 하루님이 처음 한 것도 이게 전부였습니다. 요일별 메뉴를 정하고, 공지에 올리고, 시청자 투표를 받았습니다. 한 달이면 결과가 보입니다. 시청자 분석 기능으로 어떤 메뉴 방송일에 후원이 많았는지 비교해보면 기획의 방향이 더 선명해집니다. 지금 바로 다음 먹방 메뉴부터 정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