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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대본 작성법을 검색해서 들어오셨다면, 아마 최근 방송에서 3초 이상 정적이 흘렀을 겁니다. 할 말을 다 적어놨는데도요. 카메라 앞에만 앉으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그래서 대본을 더 촘촘하게 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대본이 길어질수록 방송은 더 어색해집니다. 제가 5년 동안 컨설팅한 BJ 200명 중 대본 문제로 고민한 사람이 60명이 넘는데, 원인은 거의 같았습니다. 대본을 너무 많이 써서 문제였습니다.
대본은 반만 쓰는 게 정답입니다
결론부터 말합니다. 방송 대본은 완성형 문장이 아니라 뼈대여야 합니다. 라디오 DJ처럼 원고를 그대로 읽는 방송과 달리, 인터넷방송은 채팅이 실시간으로 흐름을 바꿉니다. 문장 단위로 빽빽하게 쓴 대본은 채팅 하나만 끼어들어도 무너집니다. 그리고 시청자는 귀신같이 압니다. 눈동자가 아래로 향하는 순간, 채팅창에 "대본 읽어요?"가 올라옵니다.
제가 권하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2시간 방송 기준 대본 분량은 A4 반 장, 키워드 25개 이내입니다. 이게 이 글에서 말하는 반쪽 대본입니다. 절반은 종이에, 나머지 절반은 현장의 채팅에 맡기는 방식입니다.
방송 대본 3블록 구성법
반쪽 대본이라고 아무렇게나 쓰면 안 됩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저는 방송을 세 블록으로 나눠서 씁니다.
블록 1: 오프닝 15분 (가장 촘촘하게)
오프닝은 유일하게 촘촘히 써도 되는 구간입니다. 방송 시작 직후 15분은 시청자가 가장 적고, 채팅도 없습니다. 기댈 게 대본뿐입니다. 인사 멘트, 오늘 콘텐츠 예고, 어제 방송 요약, 이 세 가지를 첫 멘트는 문장으로, 나머지는 키워드로 적습니다.
블록 2: 메인 콘텐츠 (키워드만)
게임이든 토크든 메인 구간은 키워드 10~15개면 충분합니다. 여기서 대본은 말할 내용이 아니라 침묵이 왔을 때 꺼낼 비상금입니다. 채팅이 잘 돌면 안 봐도 됩니다.
블록 3: 클로징 5분 (문장 2개만)
마무리 인사와 다음 방송 예고. 이 두 문장만 미리 씁니다. 클로징이 깔끔한 방송은 재방문율이 다릅니다. 실제로 제 컨설팅 데이터 기준, 다음 방송 예고를 매번 하는 BJ의 재방문율이 안 하는 BJ보다 평균 1.6배 높았습니다.
문장 말고 키워드로 쓰는 대본 작성 요령
같은 내용도 어떻게 적느냐에 따라 방송에서 완전히 다르게 나옵니다. 비교해 보겠습니다.
| 구분 | 문장형 대본 (X) | 키워드형 대본 (O) |
|---|---|---|
| 토크 소재 | "어제 편의점에서 신상 라면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맵지 않아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한다" | 편의점 신상 라면 / 반전 / 맵기 투표 유도 |
| 콘텐츠 진행 | "랭크 게임을 시작하면서 오늘 목표 티어를 설명한다" | 오늘 목표: 2승 / 지면 벌칙 언급 |
| 시청자 소통 | "새로 온 시청자에게 인사하고 채널 소개를 한다" | 첫 방문자 → 별명 지어주기 |
차이가 보이시나요? 문장형은 읽게 되고, 키워드형은 말하게 됩니다. 키워드 대본을 쓸 때 규칙은 세 가지입니다.
- 한 줄에 7자 이내로 씁니다. 곁눈질 한 번에 읽혀야 합니다.
- 소재 옆에 시청자 행동 유도를 짝지어 적습니다. (예: 라면 이야기 → 맵기 투표)
- 손글씨든 메모앱이든 모니터 바로 옆에 둡니다. 시선이 3cm 이상 움직이면 들킵니다.
대본 읽다 들킨 BJ 2명의 실전 사례
토크 방송 8개월 차였던 BJ A는 방송 전날 대본을 A4 3장씩 썼습니다. 성실했죠. 그런데 동접이 20명에서 더 늘지 않았습니다. 제가 방송을 모니터링해 보니 원인이 바로 보였습니다. 채팅이 올라와도 대본 순서를 지키느라 반응이 10초씩 늦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선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입니다.
"대본을 버리라는 말에 처음엔 겁났어요. 그런데 키워드 20개만 들고 방송을 켜니까, 오히려 채팅을 읽을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한 달 만에 채팅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 BJ A, 반쪽 대본 전환 후
A는 대본을 A4 3장에서 반 장으로 줄인 뒤 두 달 만에 동접 45명을 찍었습니다. 대본이 줄어서가 아닙니다. 채팅에 반응할 자리가 생겨서입니다.
게임 방송 BJ B는 반대 케이스였습니다. 대본이 아예 없었습니다. 게임이 잘 풀리면 방송도 잘됐지만, 게임이 루즈해지면 30분씩 무언 방송이 됐습니다. B에게는 침묵 구간용 토크 키워드 10개를 매 방송 준비하게 했습니다. 딱 그것만 바꿨는데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이 12분에서 21분으로 늘었습니다. 대본은 잘하는 사람을 더 잘하게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구간을 버티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후원 리액션에도 대본이 필요합니다
의외로 다들 놓치는 부분입니다. 토크 소재는 준비하면서 후원 리액션은 즉흥에 맡깁니다. 그러다 큰 후원이 갑자기 들어오면 "어... 감사합니다"로 끝나버립니다. 그 후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생기는 일입니다.
저는 후원 리액션을 두 갈래로 미리 적어두게 합니다. 첫 후원자용 멘트 하나, 단골용 멘트 하나. 여기서 중요한 건 단골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큰손탐지기 같은 후원자 분석 도구를 쓰면 지금 들어온 후원자가 처음인지, 석 달째 꾸준한 단골인지 방송 중에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OO님 오늘도 와주셨네요" 한마디는 대본 없이 안 나옵니다. 데이터가 대본이 되는 셈이죠. 어떤 정보까지 보이는지는 기능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송 끝나고 10분, 대본 업데이트 루틴
대본 작성법의 진짜 핵심은 쓰는 법이 아니라 고치는 법입니다. 방송이 끝나면 대본을 다시 봅니다. 그리고 세 가지만 표시합니다.
- 채팅 반응이 터진 키워드에 동그라미 (다음에 또 쓸 것)
- 꺼냈는데 반응 없던 키워드에 줄 긋기 (버릴 것)
- 대본에 없었는데 즉흥으로 잘 먹힌 소재 추가 (새 재료)
이 10분 루틴을 30일만 돌리면 나만의 소재 데이터베이스가 생깁니다. BJ A가 두 달 만에 동접을 2배로 만든 진짜 비결도 대본 자체가 아니라 이 반복이었습니다.
오늘 방송 전에 두 가지만 해보세요. 첫째, 지금 쓰던 대본에서 문장을 전부 7자 이내 키워드로 바꿔 25개만 남기세요. 둘째, 대본 맨 위에 첫 후원자용 멘트와 단골용 멘트를 한 줄씩 적으세요. 단골 구분이 어렵다면 후원자 분석 도구부터 붙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담되면 요금 페이지에서 무료체험부터 확인해 보세요. 대본은 오늘 밤 방송에서 바로 티가 나는 몇 안 되는 준비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