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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에 적어둔 목표, 지금도 기억나시나요? 새해 방송 목표 세우기는 매년 합니다. 그런데 2월이면 그 노트가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올해는 동접 100명" 하고 다짐했던 마음은 설 연휴를 지나며 흐려지고, 3월쯤엔 목표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게 됩니다. 게으른 게 아닙니다. 제가 컨설팅한 BJ 200명 중에 목표를 12월까지 끌고 간 사람은 손에 꼽는데, 그분들이 특별히 부지런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목표를 적는 방식이 달랐을 뿐입니다.
새해 방송 목표가 2월을 못 넘기는 이유 3가지
먼저 숫자부터 보고 가겠습니다.
이유 1. 목표가 아니라 소원을 적었습니다
"동접 100명"은 목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동접은 시청자가 정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숫자를 목표로 잡으면, 한 달쯤 지나 숫자가 안 움직일 때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접습니다.
이유 2. 다시 보는 날짜가 없습니다
목표는 적는 순간이 아니라 다시 보는 순간에 작동합니다. 대부분의 BJ는 1월 1일에 한 번 적고 끝냅니다. 다시 볼 날짜가 달력에 없으면, 그 목표는 적은 날 밤에 이미 죽은 겁니다.
이유 3. 1년짜리 목표 하나만 있습니다
12월의 목표만 있고 2월, 5월, 8월의 계단이 없으면 중간에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확인이 안 되는 목표는 유지가 안 됩니다.
방송 목표 세우기, 숫자를 뒤집으면 절반은 성공입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결과 목표를 행동 목표로 뒤집는 것. 결과는 시청자가 정하지만 행동은 내가 정합니다. 같은 욕심이라도 이렇게 다르게 적을 수 있습니다.
| 결과 목표 (통제 불가) | 행동 목표 (통제 가능) |
|---|---|
| 평균 동접 100명 달성 | 주 5회, 회당 3시간 이상 방송 |
| 팔로워 1,000명 만들기 | 매주 숏폼 3개 업로드 |
| 후원 건수 2배 | 후원자 이름을 방송에서 부르고 24시간 안에 감사 인사 |
| 단골 50명 만들기 | 매 방송 새 닉네임 3명에게 먼저 말 걸기 |
비율도 정해드리겠습니다. 노트에는 결과 목표 1개, 행동 목표 3개만 적으세요. 결과 목표는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고, 매일 붙잡는 건 행동 목표 3개입니다. 행동 목표가 5개를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목표가 아니라 숙제가 되고, 숙제는 반드시 밀립니다.
목표 노트 한 장으로 1년 완주한 BJ 2명
사례 1. "동접 100명"을 2년 연속 실패한 게임 BJ A
A는 3년 차 게임 BJ였습니다. 두 해 연속 1월에 "동접 100명"을 적었고, 두 해 모두 3월에 잊었습니다. 세 번째 해에 저와 함께 목표를 이렇게 바꿨습니다.
- 결과 목표 1줄: 12월 평균 동접 60명 (당시 22명이었으니 3배가 아니라 2.7배로 낮춤)
- 행동 목표 3줄: 주 5회 방송, 매주 숏폼 3개, 매월 마지막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이번 달 숫자 공개
- 매월 1일 방송 전 10분, 노트에 지난달 숫자 기록
결과는 어땠을까요. 11월 평균 동접 68명. 목표를 넘겼습니다. 재미있는 건 A가 한 말입니다.
목표를 크게 잡아서 실패한 게 아니더라고요. 한 번 적고 다시 안 봐서 실패한 거였습니다. 매달 1일에 노트를 펴는 것, 그게 전부였어요.
사례 2. 후원 목표를 세웠다가 3월에 접은 토크 BJ B
B는 2년 차 토크 BJ였습니다. 새해에 "후원 작년의 2배"를 적었는데, 문제는 후원이 언제 누구에게서 오는지 본인이 전혀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기준 데이터가 없으니 2배가 어느 정도인지도 감이 없었죠. B는 큰손탐지기로 후원 기록을 12주간 쌓으면서 월간 점검 날에 그 데이터를 함께 봤습니다. 어느 요일에 후원이 몰리는지, 어떤 코너에서 반응이 오는지가 보이자 행동 목표가 구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금요일 방송을 고정 코너로 재편했고, 상반기 후원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의 1.8배가 됐습니다. 어떤 기록이 쌓이는지는 기능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해 목표 12개월 끌고 가는 월간 점검 루트
목표 설계가 끝났으면 이제 유지 장치를 답니다. 매월 1일, 방송 켜기 전 15분이면 충분합니다.
- 지난달 방송 횟수와 총 방송 시간을 노트에 적는다
- 평균 동접, 후원 건수, 새 단골 수. 이 세 가지 숫자를 기록한다
- 행동 목표 3개 중 지킨 것과 못 지킨 것을 표시한다
- 못 지킨 목표는 버리거나 절반 크기로 줄인다
- 다음 달 행동 목표를 다시 3개로 맞춘다
네 번째 항목이 제일 중요합니다. 못 지킨 목표를 줄이는 건 실패가 아닙니다. 목표 수정이야말로 점검의 목적입니다. "주 5회"가 두 달 연속 무너졌다면 주 4회로 줄이는 게 맞습니다. 지켜지는 작은 목표가, 무너진 큰 목표보다 채널을 훨씬 멀리 데려갑니다. A도 여름에 숏폼을 주 3개에서 2개로 줄였고, 그 덕에 연말까지 갔습니다.
오늘 밤 방송 끝나고 할 일
이 글을 8월에 읽고 계셔도 상관없습니다. 목표 설계에 1월 1일을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남들이 다 잊은 지금 시작하면, 새해에 다시 세우는 목표는 5개월 치 기록 위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오늘 밤 방송 끝나면 두 가지만 하세요. 첫째, A4 한 장에 결과 목표 1개와 행동 목표 3개를 적어 모니터 옆에 붙이기. 둘째, 달력의 다음 달 1일에 "점검 15분"이라고 적기. 종이 한 장과 달력 표시 하나. 이게 8%와 92%를 가르는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