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끝나고 꼭 해야 할 3가지, 끄자마자 자던 BJ 2명이 하루 15분으로 단골 2배 만든 루틴

방송 끄자마자 침대로 직행하고 싶죠. 저도 5년째 그 유혹과 싸웁니다. 그런데 방송 끝나고 꼭 해야 할 3가지를 건너뛰는 순간, 오늘 4시간 방송에서 쌓은 것의 절반이 증발합니다. 후원해준 시청자 닉네임은 다음 날이면 가물가물합니다. 제일 터졌던 장면은 다시보기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처음 온 시청자는 다음 방송이 언제인지 몰라서 그냥 떠납니다. 이게 매일 반복되면 방송은 열심히 하는데 단골은 안 늘어나는 상태가 됩니다.

방송 끝나고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이유

사람 기억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집니다. 방송 직후에는 오늘 누가 왔고, 누가 후원했고, 어디서 채팅이 터졌는지 다 기억납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절반 이상이 사라집니다. 제가 컨설팅한 BJ 200여 명에게 물어보면 대답이 거의 같았습니다. 어제 후원한 분 닉네임이 뭐였더라. 이 한마디가 단골을 놓치는 지점입니다.

큰손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어제 후원 30개를 쐈는데 오늘 방송에서 BJ가 자기를 못 알아봅니다. 서운하죠. 반대로 들어오자마자 어제 감사했다는 인사를 들으면 어떨까요. 그 방송의 단골이 될 확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방송 종료 직후 15분이 중요합니다. 기억이 살아있는 유일한 시간이거든요.

첫 번째, 후원과 채팅 기록 정리 5분

끄고 나서 제일 먼저 할 일은 기록입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메모장이든 스프레드시트든 5분이면 됩니다.

뭘 적어야 할까

  • 오늘 후원한 시청자 닉네임과 후원 개수
  • 처음 보는 닉네임 중 채팅 3회 이상 친 사람
  • 반응이 제일 좋았던 콘텐츠나 멘트 한 줄

이 세 줄이 다음 방송의 오프닝 멘트가 됩니다. 어제 처음 오셨던 분의 이름을 불러주는 한마디는 기록 없이는 절대 못 합니다. 다만 방송 중에 후원을 놓치면 기록할 것도 없다는 게 문제인데, 저는 큰손탐지기처럼 후원 내역이 자동으로 쌓이는 도구를 같이 쓰라고 권합니다. 방송에 집중하느라 놓친 후원까지 종료 후에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5분 기록 루틴이 실제로 5분에 끝납니다. 어떤 데이터가 잡히는지는 기능 소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두 번째, 클립 포인트 찍기 5분

편집을 미루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4시간짜리 다시보기를 처음부터 돌려볼 엄두가 안 나서요. 그런데 방송 직후에는 아까 어느 장면이 터졌는지가 바로 떠오릅니다. 이때 타임스탬프만 찍어두면 편집 시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영상을 자르라는 게 아닙니다. 메모장에 1시간 47분 역전 장면, 2시간 20분 채팅 드립, 3시간 5분 노래 구간, 이렇게 세 줄만 적으면 끝입니다. 나중에 숏폼을 만들든 다시보기를 분할하든 이 세 줄이 지도 역할을 합니다.

참고: 다시보기 자동 저장이 꺼져 있으면 클립 포인트를 찍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SOOP은 방송국 설정에서, 치지직은 스튜디오의 다시보기 설정에서 자동 저장 여부를 방송 전에 한 번 확인해 두세요.

세 번째, 다음 방송 예고 남기기 5분

오늘 처음 온 시청자는 내 방송 시간표를 모릅니다. 재미있게 봤어도 다음 방송을 못 찾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래서 방송 종료 직후에 커뮤니티든 SNS든 한 곳에 예고를 남겨야 합니다.

예고글에 들어갈 건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 오늘 방송 짧은 후기 한두 줄, 캡처 1장이면 더 좋습니다
  • 다음 방송 날짜와 시간
  • 다음에 뭘 할지 한 줄 예고
팁: 예고글은 방송 종료 후 30분 안에 올리세요. 방금까지 방송을 본 시청자가 알림을 받고 눌러볼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입니다. 다음 날 올리면 반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방송 종료 후 루틴으로 갈린 BJ 2명의 90일

작년에 컨설팅했던 두 사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새벽 토크 BJ A, 기록으로 재방문율을 바꾼 경우

A는 동접 20명대 토크 방송을 2년 했습니다. 텐션은 좋은데 단골이 안 늘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재방문율이 14%였습니다. 열 명이 오면 아홉 명은 다시 안 온다는 뜻입니다. A가 바꾼 건 하나였습니다. 방송 끄고 15분 루틴을 90일 지킨 것. 특히 신규 시청자 닉네임을 적어뒀다가 다음 방송에서 이름을 불렀습니다. 90일 뒤 재방문율은 31%가 됐습니다. 동접은 22명에서 39명으로 늘었습니다.

게임 BJ B, 클립 포인트로 유입을 만든 경우

B는 편집할 시간이 없다며 다시보기만 쌓아두던 게임 BJ였습니다. 클립 포인트 메모를 시작한 뒤로는 주말에 몰아서 숏폼을 주 5개씩 올렸습니다. 타임스탬프가 있으니 편집 시간이 회당 3시간에서 40분으로 줄었거든요. 3개월 뒤 클립을 타고 들어오는 신규 유입이 생기면서 동접이 18명에서 41명이 됐고, 주간 후원 건수는 9건에서 23건으로 늘었습니다.

방송은 끄는 순간 끝나는 게 아니더라고요. 끄고 나서 보낸 15분이 다음 방송의 첫 15분을 만들어줬어요. - 토크 BJ A
15분
방송 종료 후 루틴에 드는 하루 투자 시간
31%
BJ A의 재방문율, 14%에서 90일 만에
23건
BJ B의 주간 후원 건수, 9건에서 3개월 만에

방송 끝난 뒤 체크리스트로 굳히는 법

루틴은 머리로 외우면 3일을 못 갑니다.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서 모니터 옆에 붙여두세요. 방송 끄면 바로 눈에 보이게요.

  • 후원한 시청자 닉네임과 개수 적었는가
  • 처음 온 시청자 중 채팅 친 사람 적었는가
  • 클립 포인트 타임스탬프 3개 찍었는가
  • 다음 방송 예고글 올렸는가

세 가지를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루틴소요 시간건너뛰면 생기는 일
후원과 채팅 기록5분큰손과 신규 시청자를 다음 방송에서 못 알아봄
클립 포인트 찍기5분편집하려면 다시보기 전체를 다시 돌려봐야 함
다음 방송 예고5분오늘 유입된 신규 시청자가 돌아올 길을 잃음

중요한 건 완벽이 아니라 반복입니다. 셋 다 못 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기록 하나만 하세요. 셋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무조건 기록입니다. 후원 데이터는 쌓일수록 힘이 세지는데, 놓친 날의 데이터는 다시 못 만들거든요.


오늘 방송 끝나면 컴퓨터 끄기 전에 타이머를 15분 맞춰보세요. 그리고 첫 번째 것 하나만 하세요. 오늘 후원한 사람 닉네임 적기. 내일 방송 오프닝에서 그 이름을 불러보면, 이 15분이 왜 방송 4시간만큼 무거운지 바로 체감하실 겁니다.